'열심히 달려온 3년 성과와 과제 돌아보자'
옥천순환경제공동체(공동대표: 김영준·임경미)가 14일 지난 한해 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공동체는 지난 2013년 협동과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고장의 풀뿌리 민주주의와 순환경제 기여를 목적으로 비영리민간단체로 출범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성과는 어느 만큼 왔을까.
평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뤄졌다. 하나는 일반적인 재무적 관점의 회계감사. 공동체는 회원들의 회비와 각종 공익공모사업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9천464만 3천698원을 집행했다. 감사 결과 각 사업과 회계는 적법하게 이뤄졌지만 아쉬움도 지적됐다. 김재수 회계감사는 "회계절차 및 수입, 지출에서는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보조금 사업과 자체재원 사업을 분리하며 문서를 정리하고 정산내역 역시 분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른 하나는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보기 힘든 사회적회계 감사. 사회적회계란 각 기관과 단체가 추구하는 활동의 성과를 재무적 관점이 아닌 사업의 달성 여부와 그로인한 사회적가치의 실현 정도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공동체는 지난해 △옥천푸드직거래장터&벼룩시장 운영 △엘엠쓰리 조사 및 보고서 발간 △공동체 참여조직 간 정보공유·소통·협력 강화 △풀뿌리 사회지표 발굴제작 2차년도 사업 △사회연대활동의 적극적 참여 △공동체 지속가능전략보고서 마련 △공동체 CMS 회원 적극 발굴 △공간 마련을 위한 후원행사 개최 △공동체 활동 홍보강화 △매월 주제가 있는 회원 모임 진행 등 9개 사업을 계획했다.
사회적회계 감사 결과 9개 사업 중 4개 사업(옥천푸드직거래장터&벼룩시장 운영, 사회연대활동의 적극적 참여, 공동체 CMS 회원 적극 발굴, 공간 마련을 위한 후원행사 개최)은 애초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했지만 3개 사업(엘엠쓰리 조사 및 보고서 발간, 공동체 지속가능전략보고서 마련, 매월 주제가 있는 회원모임 진행)은 달성률이 60%에 미치지 못했다.
김유숙 사회적회계 감사(사업부문 감사)는 "어떤 조직이든 창립하고 3년이 지나면 전환기가 오게 마련"이라며 "정부지원 없이 공동체를 마련하고 상근자를 두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연대 활동을 공식화 하는 부분이 부족했고 특히, 매월 주제가 있는 회원 모임을 전혀 하지 못한 것은 크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김사는 지난해 사업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공동체가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세 가지 과제도 제시했다. 첫째, 공동체 공유공간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 둘째, 풀뿌리사회지표 3년차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 셋째, 재무적 부분에서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전략 수립이다. 특히, 풀뿌리사회지표 3년차 사업에 대해서는 전국 여러 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공동체만의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동체는 올해 추진할 사업으로 9개를 확정했다. △옥천푸드직거래장터&벼룩시장 운영 △엘엠쓰리 조사 및 보고서 발간 △협동조합의 이해 및 설립 교육 추진 △풀뿌리사회지표발굴 3차년도 사업 △사회연대활동의 적극적 참여 △청년인턴 지원사업 추진 △옥천사람들 공유공간 운영 활성화 △공동체 활동 홍보강화 및 신규회원 발굴 △재정 마련을 위한 후원사업 추진이다.
김영준 대표는 "창립 뒤 3년을 맞이하면서 벼룩시장을 진행하고 풀뿌리사회지표조사 사업 2년을 했고 지역에 뿌리 내리는 방법을 고민하며 공유공간을 마련했다"며 "그 과정에서 엘엠쓰리 조사 등 지난해 지적받은 사항 일부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고 어떤 면에서 열심히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달려오며 내실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2016년도 결산보고서 승인의 건 △임원(보궐 운영위원) 선출의 건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추경예산안 편성 및 의결 권한 운영위원회 위임의 건은 모두 원안 통과됐다.